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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문인화가이자 서화비평가로, 산수·화훼·사군자 등 여러 화목에 두루 능하였다. 특히 말년에는 난초와 대나무를 즐겨 그렸으며, 대상의 외형을 세밀하게 묘사하기보다 간결한 필묵을 통해 그 정취와 흥취를 드러내는 문인화적 표현을 보여주었다.
출품작은 화면을 가로질러 뻗어 나가는 대나무 줄기와 잎을 수묵으로 그린 묵죽도이다.
굵고 가는 줄기가 서로 교차하며 화면을 이루고, 댓잎은 짙고 옅은 먹을 달리하여 빠르고 힘 있는 필선으로 표현하였다. 전경의 짙은 묵죽 뒤로 담묵의 대나무를 겹쳐 배치하여 공간감을 드러내는 한편, 화면 곳곳에 여백을 두어 간결하고 시원한 구성을 보여준다.
절제된 수묵과 경쾌한 필치로 대나무의 생동하는 기운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강세황 묵죽화의 문인화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