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怡堂手披
昨因轉付一緘, 似未即達. 吟寒囈凍, 村雪四圍, 且窓影眼花, 夥爾沈沈, 承荷書存曡仍, 何異除雪問衰. 但戴安道不足引山陰棹來, 爲之憫然. 第見墨花騰采, 日以有進, 輒收皺斂牙角於被窩中, 能不匿笑於珠甫輩耶. 且呵呵. 如此身, 眞一未冷者耳. 艱屮不具. 病從泐具.
이당에게
어제 다른 곳으로 가는 인편에 편지 한 통을 부쳤는데, 아직 곧바로 전달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시를 읊어도 춥고 잠꼬대마저 얼어붙을 지경인데, 마을에는 사방으로 눈이 둘러 쌓였습니다. 게다가 창가의 빛에 눈까지 침침하여 그저 깊이 움츠러들어 지내고 있습니다.
거듭 보내준 편지를 받으니, 눈을 헤치고 찾아와 쇠약한 이를 문안해 주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다만 내가 대안도戴安道만 못하여 산음山陰의 배를 저어 찾아오게 하지 못하니, 이 때문에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먹빛이 꽃처럼 피어나고 광채가 솟는 것을 보니 날로 진전이 있습니다. 문득 이불 속에서 주름진 얼굴과 이빨을 감추고 있으면서도, 주보珠甫 무리에게 속으로 웃음을 감출 수 있겠습니까. 하하.
이런 몸이야말로 참으로 아직 완전히 식지는 않은 사람일 뿐입니다.
힘겹게 쓰느라 말을 다 갖추지 못합니다. 병중이라 이름은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