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과 동물을 함께 그린 민화로, 다람쥐, 멧돼지, 사슴, 거북, 호랑이, 곰 등 다양한 동물이 모란 아래에 괴석처럼 배치하였다.
모란은 괴석과 함께 그려진 괴석모란도가 일반적인데, 여기에서 괴석은 장식적인 요소와 더불어 장생과 부귀를 상징하는 소재이다.
출품작에서는 화가가 의도적으로 동물 형상을 결합하여 독창성과 재미를 더했다. 특히 거북과 영지버섯을 입에 문 사슴은 장수를, 돼지는 풍요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상징들이 모란이 상징하는 부귀영화와 어우러져 길상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화면 전반은 선명한 적색과 자줏빛 모란이 중심을 이루며, 채색의 농담을 써 꽃잎의 중후함과 풍성함을 더했다. 동물의 형상은 윤곽을 그린 뒤 선묘 주변에 옅은 담채를 가하여 부드러운 명암을 형성하였으며, 화려한 색상의 모란과 대비를 이루어 차분한 안정감과 장식성이 공존하는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