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7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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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14

성재 省齋 이시영 李始榮 1869-1953
시고 詩稿
1910년(경술)
비단에 먹
136.5x37.6cm
액자/추정 KRW 5,000,000-14,000,000

猶鑛出金 如鉛出銀 超心煉冶 絕愛緇磷
空潭瀉春 古鏡照神 體素儲潔 乘月返真
광석에서 금이 나오는 듯 하고, 납에서 은이 나오는 듯 하네.
초연한 마음으로 단련하고, 냉정한 자세로 굳게 지켜야 하네.
빈 연못에 봄을 쏟아내고, 옛 거울에 정신을 비춰본다네.
몸을 소박하게 하고 정결함을 쌓아, 달빛 타고 진리로 돌아가네.

성재 이시영은 조선 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로 건영健榮·석영石榮·철영哲榮·회영會榮, 동생 호영頀榮과 함께 6형제가 모두 독립운동에 투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10년 국권을 빼앗기자 만주로 망명하여 신흥강습소를 설립하고 독립군 양성에 힘썼다. 1919년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하여 법무총장과 재무총장을 역임하였고 1929년에는 한국독립당 창당에 참가하여 초대 감찰위원장에 피선되었으며 1945년 광복과 더불어 귀국한 뒤에는 1948년 초대 부통령에 당선되었다.

출품작은 이시영이 당唐나라 말기 시인인 사공도司空圖(837-918)의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 중 '세련洗練'의 내용을 쓴 것으로, 안진경顏眞卿의 서풍을 바탕으로 자신의 서풍을 발전시켜 나갔던 이시영의 성취가 잘 발휘되어 있다. 이시영의 작품은 상당히 드문데, 특히 망명 이전의 글씨는 거의 전하는 것이 없어 귀한 자료이다.